로맨스메이드의 방

주황연

21

“무릎이 참 가볍네. 기라고 하면 기겠어.” “기라고 하면 기겠습니다. 해고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3억 빌려줄 테니 기어와 봐요." 아버지가 남긴 빛 때문에 희수는 저택의 주인인 태성에게 돈을 빌렸다. "뭐든 하겠다며? 내가 언제든 부르면 오고, 내가 벗으라면 벗을 수 있겠어요?" 태성은 2층 테라스에서 울고 있는 희수를 발견했다. 눈물을 훔쳐내더니 나중에는 가녀린 어깨를 떨며 흐느껴 울었다. 한참 동안 울고 있는 희수를 보며 태성은 묘한 만족감을 느꼈다. 자신이 희수를 저렇게 흔들어놓았다는 것이 흡족했다. 지금 희수의 머릿속에 온통 자신으로 차 있을 것이고 그것이 묘한 흥분감을 주었다. 그녀를 망가트려서 회복할 수 없도록 만들어 곁에 두고 싶다는 열망이 샘솟았다. 이 말도 안 되는 설렘에 태성이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혼잣말했다. “미친놈 다 됐네.” * “용범 오빠한테는 얘기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무슨 얘기.” “…….” “내가 부르면 언제든 내 침대로 와서 벌린다는 얘기?” 턱을 쥔 태성이 눈동자를 형형하게 빛내며 물었다. “용범이랑도 잤어요?” 희수가 턱이 아파 인상을 쓰고 태성을 보았다. “응? 그 새끼도 그 표정 봤냐고.” “…….” “대답해. 난 친한 동생이랑 여자 공유하고 싶지 않거든?” #갑을관계#소유욕/독점욕/질투#오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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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존-용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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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사랑, 속도 무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