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대표님의 옆자리
8
“잘할 자신 있습니까.” 강준은 출근 첫날부터 위압적이었다. 수시로 감시하듯 바라봤고 날 선 태도로 대했다. 그래도 하리는 방긋 웃었다. 계약직 수행비서가 대표에게 보일 수 있는 건 그것뿐이었다. 오래전부터 시작된 감정은 꼭꼭 숨긴 채로 비서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려 했는데. “가까이 와봐.” 위스키 향을 풍기며 침대에 누워있던 강준이 명령했다. 떨리는 발걸음을 옮겨 그의 앞에 선 순간 맞잡은 손에 이끌려 서로의 몸이 포개졌다. “대표님!” 깜짝 놀란 하리가 몸을 일으키려 했다. “많이 취하셨어요. 저는 이만 가볼 테니까 얼른 주무세요.” “싫은데.” 지독하게 잘생긴 얼굴이 픽, 웃음을 흘리더니 하리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이미 네 속마음 정도는 다 알고 있다는 눈빛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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