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시첩(侍妾): 왕의 첩

반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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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으….” 타액으로 범벅된 입술을 벌린 희조가 흐트러진 얼굴로 헐떡거렸다. 입술을 뗀 이윤이 입꼬리를 늘어뜨렸다. “오늘도 과인을 실망시킬 셈인가.” “소, 송구하옵니다.” 혀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희조는 예를 갖추려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왕은 그대로 희조의 옷소매를 풀기 시작했다. 당황한 희조의 입이 벌어졌다. 지존께서 어찌…. “저, 전하. 소신이 하겠습니다.” 어느새 저고리를 벗겨낸 왕은 그녀의 여린 목덜미와 봉긋 부푼 앞가슴을 내려다봤다. 욕정 어린 시선이 닿자 흰 피부에 열이 올랐다. 왕의 손이 천천히 백옥과도 같은 살결을 매만졌다. “흣….” 처음 받아보는 사내의 손길에 희조는 부푼 입술을 꾹 물었다. “너는 부푼 꽃망울 같구나.” 아…. 희조의 눈이 흠칫 커졌다. 왕은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 벚나무 아래에서 만났던 자신을…. 왕은 천천히 입술을 뗐다. “나는 너의….” 봄이 되고 싶었다. 왕은 차마 말을 맺지 못했다. 좀 더 굳어진 얼굴과 달리 눈빛에 열기가 일었다. 어차피 자신의 것이다. 그러니 이제 상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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