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타락하기 일 분 전에

망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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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에는 강압적, 폭력적인 요소가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10년 넘게 특이한 성적 취향을 숨기고 살아온 석현지. IT 기업 최연소 상무로 자신의 능력을 맘껏 뽐내고 있지만, 최근 덮치듯 찾아온 매너리즘을 이기지 못하고 BDSM 클럽인 ‘블랙 스노우’에 가입하고 만다. 회식이 있던 날 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블랙 스노우에 처음 찾아간 그녀는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을 연거푸 맞닥뜨리게 된다. 죽음의 위기 속에서 자신을 구조하러 온 손길을 확인하고 정신을 잃어버리는 현지. 의식이 돌아왔을 때 눈앞에 있는 건 회사의 말단 직원인 강정욱이었다. 회사 직원에게 들킨 것도 머리가 어지러운 마당에, 그는 현지가 기절초풍할 만한 제안을 해 오는데…. “그렇게 돈이 남아돌면 차라리 나를 줘요. 내가 주인 노릇 제대로 해 줄게요.” *** 솔직히 억울했다. 짜릿한 시간이라도 맛봤으면 덜 억울했을 거 같은데, 즐기는 건 고사하고 이상한 극S 놈이 들어와 매만 실컷 얻어맞았으니. 머릿속으로 그런 생각을 정신없이 하면서 가만히 침묵했더니, 강정욱이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한 발 한 발 다가왔다. 현지는 시트를 끌어당겨 목까지 덮으며 그를 쏘아보았다. 갑자기 단둘이 이러고 있으니 뭔가 두려움 섞인 이상한 느낌에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상무님이 그런 취향을 가지고 계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얼굴을 노려보며 협박하지 말라는 식으로 강하게 말하자, 강정욱이 픽 웃으며 코밑을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글쎄요….” “그나저나 여긴 어디야?” “아, 호텔이에요. 시트로 돌돌 만 상태라 급한 대로 근처 무인 호텔로 데리고 왔어요. 그 상태로 병원에 데리고 가면 병원 쪽에서 경찰에 연락할 거 같더라고요. 그러면 상무님이나 저나 입장이 난처해질 거 같아서요.” 현지는 십 년 묵은 듯한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다행이다. 이 꼴로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아서. 자식. 제법 센스가 있네.’ 그런데 약간 마음이 진정되고 나자 의아해졌다. ‘어떻게 강정욱이 거기 나타나서 나를 구한 거지? 설마, 얘도 거기 회원? 아니면 선수?’ 옷차림은 그쪽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그곳에 입장한 것도 그렇고, 수많은 방에서 자신을 찾아냈다는 것이 영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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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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