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질투에 눈이 멀면

윤이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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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우리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관계가 제일 좋은 것 같아. 얼마나 좋아. 담담하고, 안정감 있고. 안 그래?” “질투를 느끼는 건 상대방에 대한 확신이 없는 거라고 생각해. 소유욕이니 집착이니 하는 것도 마찬가지야. 그럴 정도의 관계라면 관두는 게 맞다고 봐.” 10년을 친구로 지내오며 서로에 대해 잘 안다고 믿었다. 눈이 돌아가고 심장이 뒤집힐 정도의 강렬한 끌림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편안함이 베이스에 깔린 예림과의 관계가 서준은 마음에 들었다. 적당한 사랑. 적당한 우정. 적당한 안정감. 언제까지고 두 사람의 관계가 편안하게 유지될 거라 믿었다, 적어도 질투로 눈이 뒤집히기 전까지는. “우린 너무 오랫동안 두루뭉술한 걸 좋은 거라고 착각했어.” “좋아요, 누르고 싶다.” “집착도 안 하고 질투도 하지 않는 게 어떻게 사랑일 수 있어, 말도 안 돼.” 자신 안에 숨어 있던 집착과 소유욕, 질투라는 감정과 마주쳤을 때 비로소 사랑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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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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