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어쩌다 보니 처음

글 김유란

0

“나, 문란해. 지금까지 창피해서 말하지 못했는데… 보기보다 문란하다고. 그 영화, 다 내 경험담을 넣은 거야. 그러니까… 그만 싸워.” 마음이 급해져서 엉겁결에 평소엔 절대 내뱉을 수 없는 말을 지껄였다. 둘 다 당황했는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제 난 이 동네에서 에로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여자를 넘어 아주 문란한 사생활을 가진 자유분방한 영혼이 되었다. 그걸 증명하듯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치는 카페 사장인 동식이 나를 빤히 쳐다봤다. 주문대 앞에 서 있던 그가 충격이라도 받았는지 그대로 굳은 듯 보였다. “오늘까지 끝내야 할 일이 있어. 먼저 간다.” 지갑과 핸드폰을 챙겨 들고 도망치듯 카페 밖으로 나갔다. 차마 동식에게 평소처럼 인사까지 하고 나올 정신이 없었다. 이 작은 건물이 우리 아빠 소유라서 덕분에 3층에 있는 사무실을 작업실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걸 그도 알고 있어서인지 마주칠 때마다 내게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였다. “아… 어쩌면 좋아? 설마 카페 사장님이 여기저기 다 말하진 않겠지? 아빠 귀에 들어갔다간… 아흐으~ 상상도 하기 싫어.”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연모(戀慕)
2 수상한 한 전무의 사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