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알고 보면 좋은 사람

디어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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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처럼 살기 싫다고. 아직도 이해되지 않아? 너랑 애들이랑 같이 다니는 게 지긋지긋하다고. 나도 사람답게 살아보자.] 그때의 그는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회사에선 누가 보더라도 평범함, 그 자체였다. 그렇게 보이기 위해 최대한 타인과 사적인 대화를 자제했다. 그저 업무와 관련된 대화만 하며 나도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듯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게 그가 말한 사람답게 사는 방법인 줄 알았다. 그러는 동안, 어려서부터 함께 했던 친구들은 다른 사람들 몰래 연락하며 만나야 하는 존재로 변했다. “응, 이혼했어.” 준혁이 너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해 당황했다. 잠시 뭐라 해야 좋을지 몰라 멍하니 보다가 팔짱을 꼈던 팔에서 힘이 빠졌다. 팔을 내리고 짧게 한숨을 쉰 뒤에야 평소의 나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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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의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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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떠한 경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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