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살월의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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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림아. 너는 모르는 게 나아.” 더 이상 참지 못한 희림은 유담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온갖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배신감, 분노, 원망, 질투……. 희림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엄마가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던 이유를 밝혀내고, 그동안 유담과 엄마가 저 모르게 숨겨 왔던 비밀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 채로 말이다. * “희림아. 너는 나에게 뺏긴 게 하나도 없어.” 스스로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유담이 고개를 숙이더니 떨리는 숨을 흘렸다. 희림처럼 엉엉 울진 않았지만, 그 역시 울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뺏긴 게 아니라. 나에게 떠넘겨진 거야. 그냥…… 그것뿐이야.” 유담이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불거질 정도로 힘이 들어간 손을 붙잡았다. 남자의 손이 파르르 떨리더니, 조심스럽게 펴졌다. 그러곤 어릴 적에 손을 맞잡았던 때처럼 희림의 손을 움켜쥐었다. 두 사람 모두 맞잡은 손만 바라보며 입을 다물었다. 우스운 일이었다. 희림은 비밀을 알게 된 후부터 지금까지 내내 유담을 질투했다. 마땅히 그녀의 것이 되어야 하는 것을 빼앗겼다 생각하고, 엄마가 그를 아낀다고 부러워했는데. 정작 그는 정반대로 느끼고 있었다니. 희림과 유담 모두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원하고 있었다. “…….” 엄마가 두 사람을 반대로 대했더라면. 그랬다면 모두가 행복했을까? 두 사람의 시선이 맞부딪쳤다. 어쩐지, 입을 맞추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래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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