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열화

봄날의복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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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내 강압적인 성행위, 폭행, 가스라이팅 등의 자극적인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맞네, 이열화.” 어느 날, 지옥이 열화를 찾아왔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집. 평소와 다른 싸늘함에 안방 문을 연 열화는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부모님의 자살, 그리고 원금만 7억이라는 빚. 이제 막 성인이 된 열화가 갚을 순 없는 돈이었다. “얌전히 벌리면 내가 그에 맞는 값을 쳐 줄게. 화대라고, 들어 봤을까.” 열화를 낯선 호텔 방으로 끌고 온 남자, 하태오는 거래를 제안한다. 자신이 올라타는 대가로 그때마다 빚을 탕감해 주겠다고. 그제야 열화는 깨닫고 말았다. 이 호텔 방이, 사치에 흠뻑 젖은 이 호화로운 곳이 저에게 있어 결코 자유롭지도, 편안하지도 않은 감옥일 뿐임을. [본문 중] “오늘은 너한테 얼마를 줘야 할까, 열화야.” 품에 안긴 체온이 기꺼운 듯 느른한 미소를 입에 건 남자가 젖은 뒷덜미를 느리게 쓸어내렸다. 열화는 남자의 손길에 흠칫흠칫 떨면서도 별다른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벌어진 허벅지가 아팠고, 제 주먹 크기만큼 부푼 귀두에 내벽이 찢길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소리가 나오지 않는 입을 뻐끔거려 봤지만 이젠 익숙해진 숨소리만 신음처럼 새어 나올 뿐이었다. ‘……많이 주세요.’ 더 이상 아프고 싶지 않아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남자의 목을 끌어안은 열화가 속엣말을 입 모양으로 뱉어 낸 순간, 드디어 지긋지긋하게 이어졌던 정신이 까맣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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