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황제의 꽃

슈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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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촌 깊숙한 곳에서 부모도 형제도 없이 홀로 자라난 소녀. 만월의 밤, 중상을 입은 채로 땅굴촌 앞에 쓰러져 있었던 소년은 제 상처를 치유해 준 소녀에게 '연화'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그로 인해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 미려하고 강한 소년을 만나 굶주린 배와 텅 빈 마음을 조금씩 채워나가던 연화는 괴한에 의해 목숨을 위협당하던 밤, 저를 구해준 소년에 의해 제국의 궁에 입성하게 된다. 오직 저밖에 모르는 순진한 연화를 화려하고도 위태로운 궁에 들여놓은 소년, 황태자 아혁. 연화는 아혁에 의해 곱고 단아한 규수로 자라나, 배움을 위해 유학길에 오른다. 그렇게 4년의 세월이 흐른 후, 공부를 마치고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제국에 돌아온 연화. 그러나, 황제로 즉위한 아혁과 그의 궁은 연화에게 더없이 냉담하기만 한데……. * “읏, 흐읏. 폐하…!”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채로 품 안에 안겨 자신을 올려다보는 연화의 모습에 황제의 검푸른 눈이 한층 짙어졌다. “그래, 화야. 내, 사랑스러운 꽃.” 극도로 흥분한 듯 황제의 말이 마디마디 끊겼다. 다정히 숨결을 얽던 이는 어디로 가고, 연화의 눈앞에 놓인 것은 성난 야차와도 같은 사내였다. “웃어 보렴.” 황제의 손이 연화의 볼에 닿았다. 얼굴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황제의 손길과 그의 다정 속, 연화는 부서지듯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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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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