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을의 결례

포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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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전작인 <천박한 놈>과 <얼티미트>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짝이 될 남자의 사주에 맞추어 태어난 노을은 자신을 학대하고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순결을 버리기로 결심한다. 아무 남자나 만나 하룻밤을 보내려 했던 노을의 앞에 그녀의 운명의 짝이라는 주태람이 나타나는데. “정확히 어디까지 알고 오셨어요?” “내 약혼녀인 네가 주제도 모르고 걸레 자지랑 붙어먹은 몸으로 나랑 결혼하려고 한 거.” 계획에 차질이 생긴 노을은 눈앞의 태람을 이용해 아버지를 끌어내리고자 하고 태람은 그런 노을의 계획에 장단을 맞춰 주기로 한다. ***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던 그의 손이 느릿하게 접혔다. 뚜두둑. 손마디에서 굵은 뼈 소리가 부서졌다. 노을의 공격이 제대로 들어갔음을 알려주는 신호였다. “입이 주력인가 봐.” “상대에 따라 바뀌는 편.” 원나잇 남을 이용하려던 계획은 어그러졌다. 그의 화를 돋워 저뿐만이 아니라 노민상까지 태워 버리는 게 지금으로선 최선이었다. 결단이 선 노을은 차분히 다리를 꼬았다. “반말하네. 나랑 편한 사이야?” “먼저 까길래.” 노을의 말을 짓씹듯이 곱씹은 주태람이 눈으로 테이블을 쭉 훑다가 제 하체를 가리켰다. “그렇게 입이 주력이면 기어 와서 빨아.” 불시에 떨어진 벼락 같은 희롱에 그녀의 눈자위가 움찔했다. “피차 소개는 끝났고. 볼일만 남았잖아.” “못 들은 걸로 할게.” “목적이 섹스인데 누구든 상관없잖아.” 타고 남은 재처럼 까만 눈이 노을의 얼굴에 한번, 제 앞섶으로 한번. 친절한 꼭짓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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