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프로파일러

김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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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새끼 강아지 주제에 제 딴에는 순종이라고 고고하게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듯한 여자의 모습. 어딘가 낯설지 않았다.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 아니 눈빛이었다. IQ 187의 정우는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FBI 소속 프로파일러. 조부의 장례식 때문에 7년만에 귀국한 그녀는 위경련으로 쓰러져 입원하게 된다. 그리고 나타난 종합병원 원장은 젊고 잘생긴 매력적인 남자. “도대체 밤낮없이 뭘 그렇게 들여다보고 있는 겁니까?” 갑작스러운 시현의 행동에 깜짝 놀라 경찰 서버와 연결되어 범죄의 단서가 떠 있는 노트북을 황급히 닫았다. “뭐, 뭐예요! 왜 남의 걸 훔쳐봐요!” 시현은 도리어 자신이 깜짝 놀랐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벌겋게 달아오른 정우를 황당하게 바라보았다. “제가 언제 훔쳐봤다고 그럽니까? 생사람 잡지 마십시오. 그저 궁금해서 물어본 것뿐입니다. 그런데 뭐 그렇게 과민반응을 보이고 그럽니까. 혹시 남이 보면 안 될 극비라도 되는 겁니까?” “누, 누가 무슨!” 시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을 더듬는 정우를 게슴츠레 쳐다보았다. “아니면 혹시…… 혼자 몰래 야동이라도 보고 있었습니까?” 이 여자, 엄청 히스테릭하다. 천재들은 다 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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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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