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창공을 유영하듯이

흑진주7

0

백은린은 나약하다. 그것이 나재환이 내린 결론이었다. 능력 통제 훈련, 신체 강화 훈련. 그는 울음을 터트릴지언정 그 고된 훈련들을 거뜬히 해낸 은린을 여전히 나약하게 보았다. “저도 가이딩을 받고 싶습니다. 도대체 언제, 구속칩을 풀 수 있는 겁니까……?” “네가 잘하면 적당한 때 풀 거다. 신경 쓰지 말고 훈련이나 똑바로 받아.” 그는 그녀의 몸에 박힌 구속칩이 제거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구속칩이 제거되면 재환은 더 이상 그녀의 훈련자가 아닌, ‘가이드’가 될 테니. 재환은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지만, 말간 은린의 속을 제 몸으로 헤집는 짓만큼은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재환에게 은린은 꿰뚫을 구멍이 아니라, 올려다볼 하늘이었다. * * * 그런데 우리는 왜 이런 관계가 되어 버린 걸까. “너도 이때까지 나 먹고 싶었던 적 많았잖아. 그런데 왜 날 싫어하는 척해?” “윽…… 그만해, 은린아, 제발.” 탐스러운 나신을 드러낸 은린이 재환의 손을 제 가슴에 문댔다. 신음이 터져 나오고 미간이 조여들었다. “방금 너 때문에 여기 엄청 미끌미끌해졌어.” “백은린, 그만…….” “그럼, 이때까지 나한테 차갑게 군 거 다 용서해 줄 테니까.” 육욕을 느끼는 은린은 섬뜩하게 낯설고도, 가슴이 찌릿할 정도로 낯익었다. “나 박아 줘……. 애액 범벅이 되어서 형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불러오는 중입니다.
1 방구석 아싸인 내가 폭군에게 청혼 받아버렸다
2 아마도, 굿모닝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