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선비님의 색다른 가르침

조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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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는 길에서 낯선 선비를 만났다. 산속에서 길을 잃은 나를 도와주기만 한 줄 알았는데 다른 가르침도 주려 했다. 이걸 배워야 하나? 아니면 말아야 하나? “뭐, 같은 사내끼리 추위를 이겨내는 게 허물이 되겠소? 보아하니 아직 운우의 정을 나눠본 적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내가 한 수 알려주면 어떻겠소?”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어 눈이 커졌다. 그렇다고 이상하게 그를 밀어내고 싶진 않았다. 어차피 산에서 내려가면 두 번 다시 보지 않을 수도 있는 사이였다. “뭘 알려주겠다는 것인지….” 말끝을 흐리며 손가락을 안으로 오므렸다. “혼자 운우를 빼내는 것보다는 다른 이가 도와주면 색다른 희열을 맛볼 수 있겠지요.” 갑자기 그가 내 두루마기를 옆으로 쫙 펼쳤다. 펄럭이는 두루마기 사이로 그가 손을 번개처럼 뻗어 바지 위로 남근을 덥석 잡았다. “이, 이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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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잔인한 구속
2 너, 내 사람이 되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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