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욕망하다

라비니안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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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도 구하는 겁니까?] 회색이 섞인 파란 눈동자를 죄인의 낙인처럼 짊어진 채 새아버지에 의해 유린당하며 살아온 희승. 자신을 망가트리고 싶어하는 그는 문자를 보고 충동적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들려온 목소리, “아, 고양이?” 웃음기 섞인 낮은 목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 그가 ‘고양이’라고 부르는 순간, 무감각해졌던 희승의 심장에 짜릿함이 느껴지고, 소름이 돋았다. “네. 해요. 그쪽이 원하는 건 다 할 수 있어요. 언제든 돼요.” “대답했으니 끊습니다. 숨 쉬어요.” 참았던 숨을 내쉬는 희승의 귀에 남자의 목소리가 환청이 되어 울렸다. 뭐라 정의할 수도 없고 거역할 수도 없는 압도적인 남자의 목소리가. 〈DAFT〉의 이사. 게이이며 도미넌트이자 사디스트인 서찬은 스테디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커뮤니티에 갔다가 몸을 마구 굴린다는 서브미시브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내 눈을 존중해 주세요’ 그 이야기를 듣고 커뮤니티를 검색한 그는 물이 조금 빠진 듯한 청회색 눈동자와 도발적으로 보이는 눈물점을 가진 길고양이를 찾았다. 얼굴 전체가 나온 사진이 아닌데도 충동적으로 연락할 만큼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끌린 서찬. 그렇게 시작된 DS 관계, 통제와 구속을 통해 참을 수 없는 쾌락을 느끼는 서찬, 통제와 구속 안에서 완전한 자유를 느끼는 희승의 이야기. 《욕망하다》. ※일부 강압적인 관계 묘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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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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