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지금은 왕이 아닌 [단행본]

voi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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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령인 동양의 한 도시, 교외의 언덕 위엔 매춘업소 수옥이 자리한다. 립은 전생엔 왕이었지만 수옥에서 태어나 누가 아비인지도 모르는 아이로 자라며 인생을 적당히 흘려보냈다. 어느 날 수옥의 새 주인이 된 남자가 자신이 학대한 첩의 환생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전까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죄가 많은 립, 첩이었던 소년이 당한 걸 그대로 돌려받기로 결심했으니 적당한 인생은 이제 끝났다! 얻어맞거나 모욕당하거나 무시당해도, 혹은 그보다 나쁜 일이 생겨도 어쩔 수 없다. 총애를 받고 싶으면 몸에 다른 구멍을 만들어 보라고 칼을 던졌던 걸 기억해 봐. 그 정도는 감수해야...겠지? * * * 립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뺨을 만져 주면 네가 아양을 떨어 보려 애쓰던 때가 있었는데. 도련님이었단 것도 잊고, 자존심도 버린 채로. 전생이 반대로 되풀이된다 해도 결국 득을 보는 건 립 쪽이었다. 도련님도 아니었고, 자존심도 딱히 없으니까. 학교도 안 다니고, 수옥에 바로 눌러앉은 건 란방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 불쌍한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인지도 몰랐다. 오늘날까지의 인생이 지금의 만남을 위해 방아쇠를 당기는 과정이었다고 한다면, 이룬 게 적지 않아 보이는 이경은 매우 불쾌해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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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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