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빽XX 콤플렉스 극복기

주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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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위험했어.” 사우나가 있는 건물 밖으로 나가자마자 숨을 깊이 몰아쉬었다. 내겐 누구에게도 선뜻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었다. 나의 머리카락은 라푼젤이라도 될 것처럼 풍성했다. 사람들이 볼 때마다 탈모 걱정 따윈 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엉덩이 사이가 깨끗해도 너무 깨끗했다. 게다가 뒤만 그런 게 아니라 앞도 지나치게 깔끔했다. 심지어 다리와 겨드랑이조차 제모하지 않아도 미끈했다. 말 그대도 내게 왁싱은 필요조차 없었다. “김 부장이 봤으면 회사에 소문이 쫙 퍼졌을 거야.” 걸어가면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아무리 몸에서 땀 냄새가 진동한다고 해도 절대 밖에서 씻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늘 그런 건 아니었다. 내 몸에서 끓어오르는 욕정을 참지 못하고 클럽이나 술집에 갈 때는 예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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