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젖어들다

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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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져도 돼, 오빠.” 그녀가 태형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 위에 놓았다. 태형이 손가락을 오므렸지만 그녀는 단단히 손등을 덮어 눌렀다. “설희야……!” “오빠니까 괜찮아. 그리고…… 나도 원해.” 열정에 휩싸인 여자의 눈빛은 누구나 닮아 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스물 두 살의 어린 여대생이 아니라 암컷의 본능에 충실하고 있는 그저 한 여자일 뿐이었다. 머뭇거리던 태형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가슴을 천천히 쥐었다 놓자 그녀의 입에선 기다렸다는 듯 가는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녀의 호흡은 더운 열기로 가득했고 눈빛은 욕망으로 번득였다. 얇은 면 티와 브래지어는 아무런 장애도 되지 못했다. 비록 옷 위를 애무하고 있었지만 태형은 그녀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손바닥을 통해 그녀 감정의 밑단까지 전해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만족할 수 없는 건 오히려 그녀였다. 그의 손길이 닿는 것만으로도 허공을 유영하는 듯한 흥분을 맛보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녀의 몸은 좀 더 강하고 확실한 자극을 원하고 있었다. “하아! 오빠……” 흥분한 그녀가 태형의 그곳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 순간 태형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로 휩쓸리긴 했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그녀와 섹스하게 된다면 분명히 개운치 못한 앙금이 남게 될 게 뻔했다. 그녀는 아직 욕정과 애정을 분간할 수 있을 만큼 감정이 성숙하지 못 했다. 그걸 알면서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그녀를 안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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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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