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구원의 덫

미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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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재혼으로 은우는 동갑내기, 민하준과 성이 다른 형제가 된다. 입주 가정부로 들어와서 첩이 되고, 안주인 자리까지 꿰차려 드는 모습에 하준은 은우를 지독하게 괴롭히고, 은우는 점점 살아갈 힘을 잃어 간다. 그 무렵. 둘은 비슷한 시기에 발현한다. 민하준은 알파로, 이은우는 오메가로. “나, 너랑 같다는데.” “……뭐?” “나, 오메라가고.” 하준은 은우를 향한 증오와 알 수 없는 소유욕에 거짓으로 점철한 채 그에게 접근하고. “좋든 싫든, 이제 네 운명은 나한테 달렸다고 생각해. 네가 사는 거나 죽는 거 전부 이젠 내 허락 없이는 안 되는 일이야.” 점차, 은우를 자신의 손안에 틀어쥐기 시작하는데. * [본문 중] “……차라리 네가 나를 사랑해서 그랬다고 했다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됐을지도 몰라.” 그 말에 순식간에 하준이 고요해졌다. 은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러면 너를 이해해 보려 노력했을지도 모르고.” ―……. “하지만 너도 멀리 왔고, 나도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는.” ―……이은우. “네가 너무 미웠지만, 이제 아무런 생각도 안 들게 노력하려고. 다시 시작할 거니까.” ―……. “내가 죽으려고 했던 거, 잊지 마.” ―……너. “내가 얼마나 힘들고 아팠는지, 그거 절대 잊지 마.” 그 말끝에 천천히 입술을 깨물더니 은우는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다시는, 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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