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안광은 재앙을 쫓는다

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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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2019년에 출간된 동명의 작품을 일부 수정하고 외전을 추가한 외전증보개정판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본 도서의 외전은 수인의 특성을 활용한 소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감상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델바 왕국 제1기사단의 부단장에서 제2기사단의 단장으로 승진하게 된 힐데. 겉보기에는 더없이 영광스러운 승진이었으나 힐데에게는 아니었다. 그녀의 붉은 눈이 오래도록 한결같이 좇았던 단 한 사람, 제1기사단의 단장― 검은 재앙 에곤의 곁을 떠나야 한다는 얘기나 다름없었으니까. 속상한 마음에 마지막으로 술이나 한잔하자는 얘기를 꺼냈었는데. “보다시피 인간이 아닌 짐승이라 난 안 참아.” ‘지금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 “넌 어린애가 아니야. 그러니 조심해야지.” “……네?” 멍하니 서 있던 그녀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어느 순간, 가까이 다가와 있던 에곤이 처음과 다름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양심 없는 인간 앞에서는 더더욱.” “무슨…… 말씀이세요?” “들어오란 말이 없으면 들어오질 말았어야지.” “네……?” 고저 없는 말투는 평소와 같으면서도 무언가가 달랐다. 표정에 변화가 없는 듯하면서도 이질적인 느낌이었다. 수년간 전장에서 단련된 본능이 시끄럽게 경종을 울렸다. 주춤주춤 물러서는 그녀와 달리 그는 서서히 거리를 좁혀 왔다. “아니면, 실망할 기회를 주었으면 제대로 실망을 하든가.” “단, 장…….” “누가 그렇게 애처롭게 울라고 했지?” 어느덧, 힐데의 뒤에 문이 닿았다. 더 이상 뒤로 물러설 곳이 없었다. “계속 울리고 싶게.” “아……?” “내가 이래서 술을 안 마셔.” 그녀의 눈앞에서 그가 처음으로 웃었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나운 웃음이었다. “자제가 안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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