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세기말 하드보일드 보사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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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가 제3자와 성적으로 접촉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세기말 즈음에 시간이 멈춘 듯한 작은 지역, 은차면. 속을 알 수 없는 유들유들한 고등학생 최지악은 권태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희고 속을 알 수 없는 남학생, 성서정이 전학 오기 전까지는. 대헌은 제대로 자극된 듯했다. 녀석은 전학생 앞까지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전혀 작은 키가 아닌 서정을 위협적으로 내려다봤다. “지금 뭐라 그랬냐?” 서정은 아무 동요 없는 얼굴로 대헌을 물끄러미 올려다봤다. “복도 가로막고 잘하지도 않는 축구 하고 있는 거 재밌냐고.” 숨죽이고 구경하던 학생이 웃으며 중얼거렸다. “세다, 세.” 지악은 그들 뒤편에서 눈을 깜박였다. 헛웃은 대헌이 서정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친구야, 네가 우리 학교 분위기를 모르는 모양인데―” “난 네 친구 아닌데.” 서정은 팔목으로 대헌의 손을 밀어 떨궜다. “쟤들 중에도 네 친구 없을걸, 그냥 네 비위 맞춰 주는 애들이지.” “야, 씨발!” “욕하지 마, 이 씨발.” 서정이 낮게 씹어뱉었다. 일촉즉발의 분위기. “이러다 싸움 나겠네―” 지악의 유들유들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지악은 기로에 섰다. 그는 이 순간까지도 갈등하고 있었다. 운동화로 바닥을 툭, 툭 치던 그는 눈을 열었다. 막 펼쳐지는 시야로 서정의 얼굴이 들어왔다. 눈을 감은 서정은 듣는 음악 없이 소리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순간 모든 판단은 그 자리에 멈추고 하나의 관념만 남았다. 뭔가……. 이 자체로 완전하다는. 이 풍경을 보기 위해서였다면 전부 가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겠다. 지악은 시큰둥히 눈을 감았다 떴다. 해 보지, 뭐. 그는 손가락을 구부리며 서정의 손을 단단히 맞잡았다. / / / [대학 때 니네 둘이 같이 다녔잖아. 이름 뭐더라? 내가 추천했는데, 그― 생각났다.] 규준이 말했다. [성서정.] 업데이트한 목록에 서정은 나타나지 않았다. 예명과 본명 두 가지를 검색해도 마찬가지였다. 지악은 눈을 살짝 구기며 중얼거렸다. “왜 목록에 안 뜨지?” 성서정이 고저 없이 대답했다. “저 차단하셨으니까요.” #미남공 #능글공 #헤테로공 #유죄공 #미인수 #공이었수 #무심수 #단정수 #문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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