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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위험한 탐닉

글 캐슬그린

3

애초에 이곳을 살아서 나갈 방법은 없었다. 숨 쉬는 것 빼곤 모두 제 허락을 받으라는 그의 말도 따르고 싶지 않았다. 이건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어이자 복수, 그리고 선택이었다. “먹어.” “싫어요.” “먹으라고 했어.” “배 안 고파요.” “내가 강제로 먹이길 바라?” “….” 또였다. 저 눈빛. 눈에 칼이라도 박은 것처럼 그의 심장을 후벼팠다. 그렇게 그가 그어 놓은 선에 그녀가 조금씩 접근하고 있었다. 진혁은 속으로 되새기고 또 되새겼다. 넘지 마라. 제발… 그 선만은 넘지 말라고. “좋은 말로 할 때 네 손으로 직접 먹어.” 투둑. 세희가 테이프로 고정되어 있던 주삿바늘을 잡아 뜯었다. 빌어먹을, 그녀가 결국 선을 넘고 말았다. “죽고 싶어 환장했어!” 가슴에서 해일이 일었다. 가까스로 절제하고 있긴 하나 언제 터질지 저조차도 모르겠는 그런 상태. 그녀가 삐뚤어진 생각과 더 삐뚤어진 행동을 할 때마다 진혁은 번번이 이런 상태에 놓였다. 고작 여자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흔들리는 건 비정상적이다. 심신이 지쳐서 잠깐 이성을 잃었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확실히 깨달았다. 난… 그녀가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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