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서툰 여행자들을 위한

나물

0

8년 전에 헤어진 전 남친을 17시간 이상을 비행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 지구 건너편에서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철없고 용감한 학창 시절에 만나 찬란하게 사랑했던 사람. 철들 무렵 헤어졌던 그 사랑을 8년의 세월이 흐른 후, 지구 건너편에서 다시 만났다. 충동적으로 오른 비행기. 어쩌다 본 엽서 속의 풍경만 보고 덜컥 정해버린 낯선 장소로 여행을 떠난 우경. 엽서 속의 그곳으로 가기 위해 향한 기차역에서 8년 전에 헤어졌던 전 남친, 선우를 만났다. 상상조차 해 본 적 없는 재회에 우경은 크게 당황하고, 그런 우경에게 선우가 성큼 다가가 손을 내미는데……. *** “우경아. 너도 알겠지만.” 이선우는 여느 때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는 네가 바라는 거라면, 해. 그게 무엇이든.”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두 눈에는 충만한 애정을 담고. 내가 바란다면, 정말로 목숨이라도 걸 수 있을 것 같은 맹목적인 얼굴로. 이선우는 웃었다. 한없이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천수의 사쿠나히메 아트웍스
2 세계 최강의 후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