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그랑 파 드 되

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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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다신 보지 말자 나비야." 좋은 말을 다 남겨두고, 왜 기억에 남은 건 그 말 뿐일까. 다신 보지 말자던 그 말을 하던 선기의 표정이 어떠했더라. 울고 있었나. 웃고 있었나. 분명한 건, 그 말이 진심이라는 것이었다. "여기가 러시아야?" 제 목덜미를 움켜쥔 채 말을 짓씹어 내뱉는 선기를 보며 나비는 어떤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씨발, 나비야." "흐윽." "묻잖아, 여기가, 러시아야?" 토막토막 끊어지는 숨은 그의 허리 짓을 닮아 있었다. 나비의 안으로 제 몸뚱이를 욱여넣으며 선기는 짐승의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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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할 수 없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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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원존-용의 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