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임모럴 스폰서 - 1부

파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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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보증 빚을 진 아버지가 자살미수로 쓰러지고, 대학생 이해일은 하루아침에 가장이 된다. 사채업자의 협박에 시달리며 매달 수백만 원씩 이자 갚으랴,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 병원비 대랴,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 먹여 살리랴. 해일은 하루도 쉬는 날 없이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해일은 609호 스위트룸에서 지내는 재벌 3세 류요한에 대한 난잡하고 문란한 소문을 듣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해일은 다른 손님의 심부름으로 어쩔 수 없이 609호에 들렀다가 소문의 류요한과 마주치게 되는데…. 그는 소문 이상의 또라이 변태였고, 베타인 해일에게 이상한 관심을 보인다. 요한을 알게 된 이후 해일의 일상은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꼬이기 시작한다. 가난하지만 자존심은 높은 해일은 요한의 앞에서 최악의 선택만 골라 하다가, 아픈 가족의 수술 문제 때문에 결국 스폰서 계약을 하기에 이른다. 어느 날엔 사랑으로 다정하게 해일을 도와줬다가,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날에는 해일을 사정없이 물어 뜯어버리는, 609호의 주인 류요한은 소문대로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애새끼였다. 사랑이 넘치는 또라이 재벌 3세 류요한과 지 팔자 트위스트 칠전팔기 소년가장 이해일의 불협화음 스폰서 이야기. *** 정식 스폰서로 관계하게 된 첫날 밤. 어이없게도 스폰서인 요한은, 지금 사춘기 소년이 되어 첫 데이트를 하는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섹스만을 목적으로 빌린 호텔 스위트룸에서, 월 1,500만 원에 해일을 산 부도덕한 스폰서 주제에,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정신이 꽃밭에 가 있었다. 반면 해일은 요한의 미소를 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요한은 사랑스럽다고 바라봤지만, 그의 주시하는 눈빛이 해일에게는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와 다를 바 없이 느껴졌다. 잡아둔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사육사처럼 보이기도 했다. 사육사든 맹수든 결국에는 목표를 잡아먹는 것은 다르지 않았다. 위기감이 든 해일은 요한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네 그런 점이, 그 눈이 진짜 미칠 것 같이 꼴리는 거 알아, 택현아?” 최악의 상황에서 엉망으로 굴려지고 나서도 결코 굴복하지 않는 반항 정신. 요한의 돈과 권력 앞에서 무조건 복종하고 순종하는 다른 이들과는 달랐다. 비참함과 모욕 속에서 가시 같은 자존심을 끝내 내세우는 해일의 모습이, 요한에게는 무척이나 가엾고 동시에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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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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