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달과 모래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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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더러 웃어주지 않는 건 괜찮아. 내가 가장 바라는 건 그게 아냐.” 나파드가 말을 멈춘, 얼마간의 여백 동안 쿠야는 나파드의 심장소리를 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둥둥거릴까. 궁금해하는 가슴에도 떨림이 옮은 것인지 진동은 함께 커지고 빨라집니다. 그리고 나파드가 하는 말이 쿠야의 가슴을 통해 울립니다.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아주 옛날, 사람이 우리와 너희로 나뉘게 되었을 때, 외로움을 불쌍케 여긴 신이 보이지 않는 긴 실을 얽어놓았다고 합니다. 그 실로 서로를 꽁꽁 동여맨 사람들은 한 땅에 모여 살고, 그게 싫었던 사람들은 서로를 찾아 실을 밟으며 살게 되었다고요. 시간이 많이 지나서 실은 전부 바람과 모래에 닳아 사라졌지만, 실의 영혼은 사라지지 않았지요. 모래는 결코 사막을 벗어나지 않는다고들 하지요. 바람에 실려 먼 곳을 떠돌아도 결국은 이 메마른 땅으로 돌아온다고. 그처럼 이들의 걸음 역시, 전부 한곳에 닿기 위함입니다. 이 이야기는 달이 머무른 모래 길을 밟고 또 밟으며, 살고 또 사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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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밀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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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위황후, 궐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