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날개를 꺾고, 입을 맞추고

달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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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에는 임신 중 관계 등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 전 참고 부탁드립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녀의 호위 기사, 아벨이 돌아왔다. 정계의 중심에 자리한 베르힌 공작가의 후계자가 되어. “아가씨, 괜찮으시다면 저와 결혼해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리고 몰락한 백작가의 딸이라는 허울만 남은 이레네아에게 의도를 알 수 없는 은밀한 계약 결혼을 속삭인다. “……알겠어요. 할게요.” 그녀로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조건에 이레네아는 청혼을 승낙하게 되고……. “그렇다면 확인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무얼 말이에요?” “아가씨와 제가 잘 지낼 수 있을지 말입니다.” 의중을 알 수 없는 말에 이레네아의 고개가 기울어졌다. “어렸을 때 잘 지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그때와는 다릅니다, 이레네아.” 작은 손을 감쌌던 커다란 손이 소매를 타고 올라왔다. “예전엔 기사로서 옆에 있었으나, 이제부턴 아가씨의 혼약자로서 있을 거니까요.” 아벨의 손가락이 목덜미를 훑을 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었다. 서늘한 그녀의 피부에 반해 그의 손은 너무나도 뜨거웠다. “알고 계십니까?” 어느새 다가온 얼굴은 옅은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따스한 눈빛이지만 그 안에 담긴 미미한 열기를, 이레네아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말인즉슨, 제 스킨십에도 능숙해져야 하는 겁니다.” “아벨……?” “싫으시다면 거절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는 이레네아의 손을 끌어당겨 자신의 목에 닿게 했다. 두근두근. 손끝에 옅은 맥박이 고동치는 것만 같았다. “……어떻습니까?” *** “당신은 어디에도 못 가.” “으흣, 읏.” 그녀가 움직일수록 흥분한 아벨은 거칠게 그녀를 탐하려 들었다. 목덜미를 물어뜯듯 흔적을 남기고 가슴을 세게 죄었다. “이 배에 내 씨앗이 자리 잡고, 또 아이를 밸 때까지 당신은 어디에도 못 갑니다.” 발목을 잡은 그가 맞붙은 다리를 한껏 벌리게 했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그의 것이 더욱 깊게 찌를 때마다 이레네아의 고개가 젖혀졌다. “당신 스스로 내 부인이 된다 약조했지 않습니까.” 이제 와서 저 좋을 대로 물릴 순 없지. 그녀의 어깰 꽉 깨물며 그가 움직임에 박차를 가했다. 그녀의 새하얀 나신에 발간 손자국이 날 때까지 그는 멈추지 않았다. “끝은 없어. 이제 시작일 뿐이야.” 그가 낮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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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치도록 아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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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초상화 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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