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꼬리 치고 있죠

허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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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야산 자락의 야생화 농원 <나 아직 여기 있어요>에 체크무늬로 휘감은 작가 사공우정이 등장한다. 명목은 힐링을 주제로 한 책 출간인데, 농원 풍경에 한눈에 반한다. ‘와, 신나. 꽃 때문에도 천국이고 개랑 물고기 때문에도 천국이야. 내 친구들까지 섞이면 천국 중에서도 천국이 되겠어.’ 하지만 진입 장벽이 있었으니, 농원 주인 주예인의 외아들 지우헌의 까칠함이었다. “새가 죄다 수컷입니까?” “번식 목적만 없으면 성격 맞춰서 한 성별만 키워도 되거든요? 그리고 셋이 되게 잘 지내요.” “누가 뭐랍니까?” “뭐라고 하시는 것 같아서요.” 서울 회사 근처의 작은 오피스텔, 베이스캠프에 가까운 자야산 자락의 어머니 집, 그리고 캠핑카를 넘나드는 떠돌이 생활의 달인 우헌에게 거슬리는 존재가 생긴다. “아들아, 새랑 좀 놀지 그러니.” “남의 새랑 놀 시간이 있으면 제 애인하고 놀겠어요.” “밥은 먹고 가지?” “그냥 갈게요. 정신 사나워요.” “우리가 옆에서 굿이라도 벌이는 것처럼 말하는구나.” “죄송하지만 오늘은 그런 기분도 드네요.” 개, 새, 물고기가 제각각 꼬리 치는 야생화밭에서 목적을 위해 꼬리 치는 우정과 속절없이 휘말리는 우헌, ‘더블우’의 애니멀친화로맨스 우리, 더 친해져 볼 생각은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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