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량과 7억짜리 고래

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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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은 유혈 및 폭력적이고 잔인한 묘사를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 본 작품은 가상의 지역 ‘화양’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그 외 지역, 인물, 단체 및 기타 기업명은 실제와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 본 작품은 사투리 표현을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표준 맞춤법을 따르지 않은 대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구매에 참고 바랍니다. 평탄한 적 없는 박복한 인생, 그저 평범하게 사는 것이 목표인 성현. 그러나 오랜 바람이 무색하게도 아버지라는 사람의 사채빚으로 인해 웬 깡패에게 끌려가게 된다. “아, 통성명이 좀 늦었죠? 신해원이에요.” 자신의 가슴팍을 메모지 삼아 장기마다 가격을 매기고, 총 7억가량의 몸값을 매기는 해원을 보며 성현은 생각했다. “우리 형님의 몸을 뼈까지 발라 먹을 예정이고.” 그래도 이 하찮은 몸뚱어리가 밍크고래보단 비싸서 다행이라고. *** 그거 알아, 해원아? 고래가 익사하는 거. 물에 사는 동물인데 참 기구하지. 나는 고래가 물에 빠져 죽는다는 걸 알았을 때, 그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어. 어째서 그렇게 태어났을까, 왜 그렇게 태어나게 했을까, 신이 진실로 있다면 그렇게 창조하면 안 됐던 일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고래는 왜 아가미를 지니고 태어나지 못했을까? 폐를 달아 줄 거였으면 두 다리도 함께 주어야 했는데 어째서 지느러미를 갖고 태어났을까? 나는 그게 이해되지 않아. 잘못 만들어진 건 아닐까? 신도 실수를 할까? 바다에도 육지에도, 그 어느 곳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채 평생을 살아야 하는 게, 그게 뭔지 모르겠어. 그리고 때때로 생각해. 가끔은 사는 게 참, 고래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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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수의 사쿠나히메 아트웍스
2 세계 최강의 후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