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거짓말보다 야릇한 거짓말

김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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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서래 씨, 여기에서 보네요.” 용식이 길거리를 걸어가다가 마주친 사람처럼 물었다. “아… 그러게요.” 어색하게 웃으며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다. 짧은 순간이지만 생각해보니 나만 모텔에 있던 게 아니었다. 그도 누구인지 몰라도 같이 온 사람이 있을 게 분명했다. 무엇보다 어리지도 않은 우리가 모텔에 올 수도 있는 법이었다. “민망하면서도 반갑네요.” 눈치를 보는데 용식이 진심으로 말한 건지 얼굴을 붉히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지방에서 온 친구들이 있어서 숙소를 여기로 예약해줬어요. 좀 놀다가 가는 중이요.” 기회는 이때다 싶어 빠르게 거짓말을 쏟아냈다. “아, 그렇구나. 전… 여자친구 기다리다가 나왔어요. 뭐, 더 솔직하게 말하면 차인 거 같아요.” “네?” 나처럼 가식적인 말을 내뱉을 줄 알았다가 아니라서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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