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레이디 고다이바

페일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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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2020년에 출간한 작품의 개정판입니다. 전체적인 문장 수정, 일부 내용 추가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여기서 벗을게요.” “아니, 빛이 더 드는 창 쪽으로 가서 벗어.” 그는 나의 주인이었다. 나는 그가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수치심? 그런 건 느껴지지 않았다. 이전에도 나는 몸을 바깥으로 향한 채 벗었다. 벗고 또 벗었다. 눈부신 여름 빛줄기가 나를 감싸고, 내 온몸의 솜털까지 달구어지는 걸 느낀다. 지금 이 순간, 태머런, 나를 보아줘. 내가 여전히 탐스럽다는 걸 알아줘. 내가 내 나신을 보여주고 싶은 대상도, 나를 기꺼이 먹어치우게 하고픈 것도 너뿐이라는 걸 알아줘. 말할 수 없지만, 보여줄 수는 있어. 말캉한 젖가슴을 당신에게 물리고 싶어 안달하며, 난 이렇게 속절없이 내 몸을 스스로 주무를 때마다 터질 것 같은 감각에 괴로워하면서도. 아직도 이렇게 나는 당신만을 원하고, 당신에게 먹혀지기만을 바라며…… 나는 당신만을 사랑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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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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