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모여기(慕與期)

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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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지만순진하공 #입만열면음담패설수 #힘숨찐공x무림고수 수도에서 인정받는 무장이었지만,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지방으로 유배를 온 올안경. 지방 유지와의 친분으로 적당히 안락한 유배 생활을 보내던 중, 사냥터에서 기억과 무공을 잃은 색목인 혼혈, 당빈을 구하게 된다. “이쯤 되면 날 가엽게 여겨서라도 한 번 대주면 안 되느냐?” “시달리고 있는 내가 제일 가여운데 무슨 소리야?” 아름다운 외형과는 다르게, 입만 열면 음담패설뿐인 당빈. 올안경은 그를 내치지 못하고 뒷바라지하느라 골머리를 앓는다. 하나 당빈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올안경은 제 인생을 흔들어 놓았던 과거의 ‘그’를 당빈과 겹쳐 보게 되는데……. *** 이제 한 명의 사람만이 남았는데, 아무리 필사적으로 헤집어도 소실된 과거가 비웃으면서 재우쳐 갔다. 떠올려서는 안 된다는 듯이. 떠올릴 수도 없다는 듯이. 너에게는 떠올릴 자격이 없다는 듯이. ‘형.’ 감히 잡을 수 없는 아이의 비명이 귓전에 닿지도 못하고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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