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문제 되지 않을 관계

글 디어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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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너한테 그런 사람이구나.” 짧게 한숨을 쉰 재호가 씁쓸히 웃었다. “연락도 없다가 갑자기 집 앞까지 찾아왔으니까. 별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야.” 싫건 좋건 오랜만에 만난 친구였다. 나야말로 다른 친구를 대하듯 굴 필요가 있었다. 내겐 누구에게건 입을 꾹 다물어야 할 비밀이었지만, 그에겐 별다른 의미가 없을 수도 있었다. 연락이 끊겼던 친구를 찾아온 정도로만 그를 대해야 자존심을 지킬 수 있기도 했다. “얼마 전에 다니던 회사를 퇴사해서 받은 퇴직금이 있어. 아끼면 2년 정도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 재호야말로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지 구차할 정도로 말을 길게 늘어놓았다. “그렇구나. 그럼 서울에서 일자리 알아보는 거야?”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 굳이 미안하단 말은 하지 않았다. “뭐, 온 김에 좀 알아보기도 하려고… 오늘은 정말 널 만나러 온 거야.” 이러다가 재호가 청첩장이라도 내밀지 않을까 싶어 신경이 곤두섰다. 원래 짝사랑이 이런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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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연한 친구
2 그 결혼을 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