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마이 페어 매니악(My Fair Maniac)

백각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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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조직에 강제 취업했다. 부검의 가브리엘은 퇴근길에 마주친 괴한에게 쫓기다 알아서는 안 될 위험한 진실을 목격한다. 가브리엘의 목숨을 구해 준 남자는 ‘암위대’라는 비밀 조직에 들어올 것을 요구하는데. “너무 슬퍼하지는 마. 이거 나름 공무원이거든. 정년도 없어서 죽을 때까지 일할 수 있어. 승진도 빠를걸?” 볼수록 괴상한 그는 가브리엘과 함께 왕국을 뒤흔든 기이한 살인 사건을 수사하게 되고, 느슨한 상하 관계였을 뿐인 둘의 관계는 차츰 깊어져 간다. “구역장님한테 무서운 게 있긴 합니까?” “없어. 난 실패한 적이 없으니까.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걸, 아마?” “…….” “그러니까 내 옆에 딱 붙어 있어. 그러면 뭐든 안 무서울 거 아냐.” 과연 그에게는 목숨이 걸린 비밀을 고백해도 괜찮을까. *** “가브리엘, 나는 내 마음에 드는 건 절대 안 놓쳐.” 입가를 핥은 클라우스는 선언하듯 말했다. “남들이 괴상하다고 해도 상관없어. 그림이든 강아지든 이름을 붙이고 돌보지. 내 거니까.” “…….” “사람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어. 어떤 이름이 붙느냐는 물론 중요하지. 그렇다고 해서 손아귀에 넣고 마음대로 주물럭거리고 싶은 건 아냐.” 클라우스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솟아올랐다. “내 마음대로 행동하는 게 보고 싶었으면 취향대로 조각상 하나 깎아다 움직이게 만들었겠지. 왜 사람을 붙잡고 있겠어?” 가브리엘은 그의 말을 따라가지 못하고 눈만 천천히 깜박였다. 클라우스는 받치고 있던 가브리엘의 뒷머리를 끌어당겨 가볍게 입술을 붙였다. “하나만 말할게. 도망은 안 돼.” 입술을 떼어 낸 클라우스가 경고하며 웃었다. “그거 빼고 하고 싶은 건 다 해 봐. 난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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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연한 친구
2 지금 우리 사이는 [일반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