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거짓말의 거짓말

울지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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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교수, 맘에 들어.」 무언가에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네가 했던 말이었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내내 한번도 보지 못했던 눈빛으로. 대학에서 첫시간, 첫 인사. 그 모든 것을 돌려놓고 싶다. 「비밀이 있을 것 같아서 궁금해. 캐 내 보고 싶어. 하나씩, 껍질 벗기듯이.」 「최시운― 이름도 마음에 드네.」 첫날 출석체크를 위해 직접 이름을 부르던 그를 향해 휘어지는 웃음을 지으며 짤막한 단 답이 아닌 그의 호칭을 담은 대답을 귀 기울여 들었어야 했다. 결과론 적이지만, 그랬다면 나는 최소한 이렇게 빨리 녀석의 곁에 서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지 않아도 되었을 테니까. 「윤지휘.」 「네―, 교수님.」 그리고 그는 갑자기 죽어버렸다. 길을 잃은 녀석을 혼자 남겨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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