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잡으면 다 보여

라도라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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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이런 능력이 생겼는지 정확하진 않다. 아주 어렸을 때, 그러니까 남자와 여자가 신체적으로 어떻게 구분되는지 어렴풋하게 인식하던 시점의 그 언저리였다. “저기, 여보세요? 전화 잘못하신 거 같은데…”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거짓말을 하다가 말끝을 흐렸다. 우선 망신은 당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거짓말을 한 거였다. 하지만 목소리나마 들어보는 게 여전히 좋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렇게 잠시 더 그의 숨소리라도 듣고 싶었다. [섭섭하게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 우리 고등학교 다닐 때, 친했잖아. 나라니까, 명강이. 사우나 같이 가자고 수없이 말했던 명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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