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아직 널 사랑하진 않아

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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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사귀던 사람이랑 헤어졌어요.” 테이블 위에 술병이 줄지어 세워지자 선호가 한숨을 섞어 말했다. “얼마나 사귀던 사이였어요? 아, 헤어진 이유를 물어보는 게 먼저겠죠?” 복잡한 마음에 술을 마셔서인지 몰라도 평소보다 빨리 취했다. “3년 사귀었는데… 상대방 마음이 변했더라고요. 아, 마음만 변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있더라고요.” 다시 짧게 한숨을 쉰 선호가 술을 마셨다. “선호 씨는 아직 그 사람한테 마음이 남았어요?” 차라리 동욱도 오늘 침대에서 같이 뒹굴던 여자에게 마음도 준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먼저 헤어지자고 말할 용기조차 없는 내가 싫었다. 그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날뛰면, 최소한 버림받은 소설 속 비련의 여주인공인 척이라도 할 수 있었다.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제가 먼저 돌아선 게 아니니까요.” 씁쓸히 웃는 그를 보다가 잔에 술을 따라줬다. “먼저 돌아서면 미련이 남지 않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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