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발칙한 아씨와 잘난 도련님

김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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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도 아닌 내가 사내에게 환장해서 이렇게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 될지 몰랐다. 언젠간 사내처럼 꾸미고 팔도를 돌아다니겠다고 여겼는데, 지금은 정유와 손이라도 잡아보고 싶은 마음만 간절했다. 하지만 부모님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었다. 이미 나에 대한 소문이 고을에 쫙 퍼진 뒤였다. “아씨, 다른 누구보다 용감하신데 무엇이 걱정입니까?” 소랑이 엉덩이를 들썩거려 옆으로 다가오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봤다. “용감한 것과 무슨 상관이냐? 정유 도련님을 보쌈이라도 하라는 것이냐?” “못할 것도 없지요. 굶어 죽는 것보단 그게 좋지 않겠습니까?” “그랬다가 걸리면 관아에 끌려가서 죽을 것인데?” 코웃음을 치자 그녀가 엄청난 결심이라도 하듯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요. 직접 정유 도련님을 만나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쇤네가 자리를 마련해보겠습니다.” “네가? 무슨 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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