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응큼한 마님의 사정

세모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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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혼자 잠들기 싫어 앞을 막아서려고 엉덩이를 들었다. 어찌나 민첩한지 그가 방문을 열자마자 문지방을 넘어 밖으로 나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엉거주춤한 자세로 있다가 털썩 앉았다. 마당에 뒷짐을 지고 서서 밤하늘을 올려보는 그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러다가 평생 운우의 정이 뭔지 모르다가 죽는 거 아닐까?’ 대체 뭐가 문제인지 몰라도 그는 합방하지 않았다. 사랑채에서 나오지 않으면 모르겠는데 해가 지면 꼭 안채로 와서 서책을 읽었다. 내가 아닌 다른 여인을 연모한다고 의심하기엔 사랑채에 차를 준비해서 갈 때마다 손을 잡아줬다. 손등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그윽한 눈으로 보기까지 했다. 그러니 더욱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너무 서책만 읽어서 운우의 정을 어떻게 나누는지 모르는 게 아닐까?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혹시 거기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거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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