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흑막의 주인님이 되어 버렸다

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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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져." "…네?" 나는 눈앞의 남자를 보고 눈을 깜빡였다. 책임지라니? 나는 이렇게 커다란 남자를 책임질 일을 한 기억이 없다. 심지어 이 남자는 나와 오늘 처음 만났다. 처음 만났는데 대체 뭘 책임지라는 말인가. "책임져야지. 내 머릿속을 네가 다 점령해 버렸는데." 그는 쿡쿡 웃으며 내 이마에 이마를 맞댔다. 마치 애교 부리는 커다란 늑대 같았다.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침을 꿀꺽 삼켰다. 정말 믿을 수 없게도 그는…. 내가 주워 보살폈던 커다란 멍멍이였다! "아니면 이제 와서 나를 버리겠다는 거야? 응? 말해 봐, 나의 주인님." "루익…?" 그는 천천히, 그리고 어울리지 않는 조심스러움으로 내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는 이제 내 목과 어깨 사이에 코를 파묻고 숨을 들이켰다. 희미하게 짐승의 냄새가 났다. "눈을 뜨고 감을 때마다 네가 떠올라. 너의 모든 감각이 잊히질 않아." 그는 다정하게 말했지만 어딘가 위태롭고 사나운 분위기였다. 내 허리에 굳건한 팔을 두른 채로 그는 고개를 기울였다. 짧고 결 좋은 검은 머리카락이 사르륵 떨어졌다. 그의 눈이 나를 옭아매듯 위험하게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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