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그대로 직진해서 내게 도착

김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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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아, 너랑 다시 시작하고 싶어.” 경호가 말도 되지 않는 헛소리를 열심히 지껄였다. 절대 헤어질 수 없다고 매달리던 나를 헌신짝처럼 버릴 때는 이런 순간이 올 줄은 몰랐을 거다. 알았어도 그때의 그는 나를 죽여서라도 자신의 옆에서 떼어냈을 게 분명했다. 돈도 많고 얼굴도 반반한 여자에게 미쳐 나 따윈 어떻게 버려도 괜찮았던 놈이 바로 그였다. “어서 오세요.” 경호 때문에 우울해진 기분을 바꾸려고 들린 카페에서 운명의 남자를 만났다. 카페 벽에 걸린 사진에서 경호와 바람을 피우다가 걸리고도 당당했던 여자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 여자의 애인이 카페 주인이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계획을 세웠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제 그녀가 내게 줬던 모욕을 그대로 돌려줄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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