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탐욕의 대가
13
“계약의 내용을 바꾸고 싶어요. 아이가 필요해요.” “아이라니,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네.” 엄마의 부정으로 집안에서 천덕꾸러기가 된 수진과 필요에 의해 자식으로 인정받은 사생아 찬욱. 어딘가 비슷하게 닮은 두 사람은 필요에 의해 계약 결혼을 했다. 철저하게 계산적으로 엮인 관계임에도 서로에게 감정이 피어났다. 하지만 진심은 내어줄 수 없었다. 해야 할 일이 있었고 가져야 할 자유가 있었으며 살아온 삶이 너무 팍팍해서. 하지만 수진은 마지막으로 작은 욕심을 부리고 싶었다. 그와 헤어질 결심을 한 순간, 수진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를 갖기로 결심했다. “네가 처음부터 육체관계는 없다고 못을 박지 않았던가. 그래서 결혼한 지 반년이 지나도 이렇게 순결한 몸을 갖고 계신 거 아닙니까? 차수진씨.” 차가운 말투와 달리 닿아오는 남자의 손길은 불같이 뜨거웠다. “제안을 받아들이는 건가요?” “방금 내가 서명했잖아. 여기에.”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입술이 수진의 입술에 닿았다. 순식간에 호흡을 빼앗기고 입술을 점령당하자, 머릿속이 아득해졌다. 수진이 헐떡이며 몸부림을 치자 아쉬운 듯 입술을 떼는 남자의 입속으로 붉은 혀가 보였다. 그녀의 가슴을 욕심껏 움켜쥐는 탐욕스러운 손길에 수진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어느 날. 제 것을 찾겠다며 다시 찾아온 남자는 짧아진 수진의 머리끝을 잡고 그 향기를 들이켰다. “이번엔 제대로 해보자…. 수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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