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나의 죽음을 위하여

에즈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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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가?” 세상이 뒤바뀌고 가장 낮은 곳에 누워 죽어 가는 유한에게 손을 뻗은 청년. 다정한 말과 행동으로 대하면서도 이름을 알려 주지 않는 그 청년을 유한은 형이라 불렀다. 예고도 없이 버림받았음을 깨닫기 전에도 그 후에도, 남자는 유한의 세상 그 자체였다. 그러니 형을 죽이고 나도 죽을 거야. 나의 죽음을 위하여 형을 만나러 가야 했다. * “이 시선, 이제 알겠다.” 남자의 붉은 입술이 가로로 예쁜 선을 그렸다. 핏발이 선 눈으로 응시하는 이유한의 볼을 부드럽게 매만진 남자가 물었다. “날 죽이고 싶구나?” “예.” “이런. 형은 너 많이 아꼈는데.” 정말 아꼈다면 아무 말 없이 떠나지 않았겠지. 유한은 그날의 다짐을 단 하루도 잊은 적이 없었다. 당신을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그 다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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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술이 닿기까지
7
2 사랑은 아이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