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형의 엉덩이를 지켜라

에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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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 서민혁은 헬스에 미친 사람이다. 도무지 나와 형제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다르고, 좋게 말해도 잘생겼다거나 곱상하게 생기지 않았는데……. “왜, 내가 민혁이한테 무슨 짓이라도 할 것 같아서?” 그런 우리 형을 짝사랑하는 남자가 나타났다? 당연히 나는 극구 반대했지만, 돌아온 남자의 반응은……. “그럼 네가 민혁이 좀 대신해 줘.” “……네?” “내가 민혁이 잊을 수 있게, 네가 대신 나랑 만나 달란 소리야.” 잊게 도와달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우락부락한 형이랑 내 어디가 닮았다고! “만나요.” “응?” “……만나자고요.” 결국, 나는 우리 형을 위해서. 또, 우리 형을 좋아하게 된 불쌍한 남자를 위해서 그와 만나 보기로 했다. “네 취향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없진 않을 텐데요.” “그래, 없진 않겠지. 한 명 정도는 있겠다.” “…….” “나.” 처음엔 분명 그런 사명감뿐이었는데……. 이젠 정말, 그 이유뿐일까? * [본문 중] 남자가 눈웃음을 지었다. 저런 말을 어쩜 저렇게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할 수 있는지 경이로울 따름이었다. “나 되게 괜찮은 놈인데.” “거참, 그만 좀 합시다.” “진짜야. 후회하지 않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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