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미친 사랑의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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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자마자 앞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있을게. 일 끝내고 천천히 와.] 서혁이 더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다시 핸드폰을 책상 위에 내려놓고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 그저 우리 둘 다 원하던 삶을 살게 되어 감사한 게 전부였다. 얼마 전까진 그랬다. “선배, 여자가 싫으면 남자는 어때요?” 갑자기 옆자리의 태민이 물어 흠칫 놀랐다. “네?” 아무리 감추려고 애써도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비밀은 존재할 수 없는 걸까. “소개팅이요. 참고로 소개팅남은 저인데…” “약속이 생겨서 가볼게요. 하루 끝의 농담치곤 재미있었어요.” 때마침 퇴근 시간이 되어 컴퓨터 전원을 끄고 일어섰다. “농담 아닌데…” 태민이 말끝을 흐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무슨 의도인지 따윈 궁금하지 않았다. 그저 간신히 버티는 일상을 더는 무너지게 하기 싫은 게 전부였다. 나 역시 애써 웃어 보인 뒤에 돌아보지 않고 사무실 밖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호의와 친절을 가장한 개인적인 호기심을 풀어줄 의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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