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분리불안

배와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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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주웠다. 희멀건 나체에 개 목줄을 차고 쓰러진 말 그대로 하얀 ‘개’. 오랫동안 하고 있던 목줄이 없어진 게 어색한지 자꾸만 목을 만지는 손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미간을 찌푸렸다. “얌전히 앉아 있어.” 다른 건 몰라도 가만히 있는 건 잘할 자신이 있는 개가 고개를 끄덕였다. “뭘 알기나 하고 끄덕이는 건지. 손.” 반사적으로 손을 내미는 모습이 제법 예쁘고 마음에 들었다. 적당히 돌본 다음 여자를 방생하려던 서묵현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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