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Antinomy (안티노미)

실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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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이율배반적인 만남이었다. “마피아 치곤 몸이 깨끗하네.” 수사관인 그녀와, “몸에 그림 그리는 건 안 좋아서 해서.” 마피아 보스인 그의 만남은. “그래도 당신이 원한다면.” 고상하고 기품이 넘치는 발걸음. 마피아 주제에 왜 우아하기까지 한 건지. “이름 정도는 새겨줄 수 있어.” 유독 긴 중지와 검지 사이로 그가 펜을 집어 들었다. 입술로 펜 뚜껑을 뽑아 바닥에 뱉어낸 그가 팔 한쪽 셔츠를 걷어 올렸다. 새하얀 피부 위로 검은색의 펜이 그어졌다. [ hyeyoung ] 혜영. 이탈리아 양부모가 한국 이름이 예쁘다며 계속 사용하게 한 이름. “어때. 예쁠 것 같아?” 유려하게 그려진 그의 필체를 보며 혜영이 답했다. “... 예쁘다고 하면?” “당신이 예쁘다고 하면.” 그의 눈동자가 음험한 빛을 냈다. “지금 당장 박아 넣어 줄게.” 그의 팔에 문신을 박아 넣는다는 말에 왜, 다리 사이가 조여드는 건지. “넌…. 진짜.” 확실한 건 그가 정말로 미친놈이라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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