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너희를 내 발 아래

박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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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속 화초처럼 고이 자란 황족답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황녀 로렌시아. 영원할 줄만 알았던 그녀의 찬란한 세상이 한 남자의 배신으로 인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나라와 아버지를 빼앗긴 것도 모자라, 얼굴도 모르는 늙은 왕과 혼인까지 할 상황에 놓이자, 나약한 마음은 끝내 모든 걸 놓아 버렸다. 그렇게 백치처럼 원망도, 복수도 잊고 인형처럼 살아가다, 제 모든 걸 앗아간 남자를 다시 만났다. 배신자, 제드리안 라이엔. 여전히 비열하고, 더 매혹적으로 변한 남자를 보는 순간, 다 꺼져 버린 줄 알았던 감정들이 불같이 되살아났다. 그런 와중에 저와 닮은 눈을 보았다. 같은 목적을 품은, 복수심으로 가득 찬 푸른 눈동자를. 그리하여 도박을 걸었다. 스스로 무기가 되어 주겠다는 정체 모를 놈에게. 빼앗긴 모든 걸 찾을 수만 있다면 더는 못 할 게 없다. 로렌시아는 ‘쓸모’만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가차 없이 이용하기로 작정했다. 그게, 제 몸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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