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사내 쾌락 주의 [단행본]

박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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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이 사방을 훑었다. 이미 전체 소등이 된 어둑한 사무실. 빛이라고는 이 모니터에서 새어 나오는 것이 유일했다. “하아……. 앗, 으윽.” 나는 지금 이 행위를 위로라고, 정당화했다. 그동안의 제 노력과 고생을 알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으니까. 그런데 하늘도 참 무심하시지. 왜 이런 건 굳이 알게 하시는 건지. 최태성. 완벽한 외모에 똑똑한 두뇌까지 갖춘, 부럽기 짝이 없는 후배 녀석이 내 은밀한 행위를 혐오를 담은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날 밤 일을 빌미로 삼은 건지 그는 내게 음란한 말을 하고, 내 몸을 희롱하기 시작하는데……. “말해 봐요. 혹시 알아요? 내가 원하는 걸 들어줄지.” “지난번처럼…… 아, 안아 줬으면 좋겠어.” “쑤셔 달라는 소리를 참 고상하게도 하시네.” 나는 널 거부할 수 없어. 그런데 이런 식으로 나를 안는 넌……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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