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충동의 향

허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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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쉽나?” “그쪽이 아니라 내가 쉬워요. 오늘은 쉬운 사람이고 싶어요.” 우재의 생일이자 어머니의 기일이었던 그날. 어머니와의 추억이 깃든 공간에 낯선 여자가 침범했다. 그녀가 달고 온 달콤하고 촌스러운 모과 향이 그리운 기억을 불러온 탓인지. 상처 어린 눈동자가 제 눈과 닮아서인지. 우재는 무엇이든 저질러 달라는 여자와 온몸으로 깊은 밤을 내달렸다. 잊기엔 지독하게 향긋하고 찬란하게 빛났으며 미치도록 부드러웠던 여자. 그래서 다시 만났을 때 단번에 알아보았다. 그토록 머릿속을 부유하던 여자가 눈앞에 그녀라는 것을. “날 갖고 논 기분은 어땠습니까?” “네?” “쉬운 여자가 되겠다더니 날 쉬운 놈으로 만들었더라고, 공승아 씨가.” 이제 다시 그녀를 쉬운 여자로 만들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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